
많은 연구자들이 칸트에 대해 언급하고 그 나름의 칸트 상을 그려내고 있지만, 아직 무엇이 칸트의 본래적인 모습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칸트의 생각에 초점을 맞추어 읽더라도 수렴되는 점이 없다면, 이는 칸트가 잘못된 책을 썼거나, 아니면 연구자들이 아직도 칸트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필자는 칸트가 모순으로 가득 찬 책을 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칸트 철학 전체를 통해 이율배반적 기운이 관통하고 있다고 보는 저자는 도처에서 모순적인 주장을 늘어놓고 있는 듯 보이는 칸트를 옹호한다. 저자는 오히려 칸트가 문제에 대한 형식논리적 일관성을 추구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칸트는 항상 문제의 이율배반적 측면을 부각시킨 뒤 그 화해책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저자식으로 해석된 칸트의 선험철학적 인간관을 토대로 한 칸트 철학 쟁점들에 대한 모색이며, <순수이성비판>에 대한 인식존재론적 독해라 할 수 있다.

문 성 학
경북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경북대, 경일대, 대구교대 강사를 거쳐, 1989년부터 현재까지 경북대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인식과 존재』, 『칸트철학과 물자체』, 『칸트 윤리학과 형식주의』, 『삶의 의미와 철학』, 『삶의 의미와 윤리』, 『약속은 어겼어도 거짓말은 안 했다?』가 있다. 그리고 지역학 분야의 저술로, 근현대 대구․경북의 지성사와 사회 운동사를 다룬 다수의 공동연구서가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데카르트와 회의주의』, 『현실의 문제와 철학적 이해』가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소크라테스적 사유의 본질」 등이 있다.

머리말
들어가는 말: 칸트 철학의 새로운 이해를 위하여
제1부 칸트의 철학적 인간관
제1장 칸트의 선험철학적 인간관
제2장 선험적 자아론과 순수이성의 제1오류추리
제3장 순수이성의 제4오류추리와 심신문제
제4장 칸트에 있어서 선험적 자아와 통각
제5장 칸트의 선험적 자아와 사르트르의 전반성적 코기토
제2부 칸트의 인식존재론
제6장『순수이성비판』과 인식존재론
제7장 칸트 이론철학에 있어서 사유와 직관
제8장 인식존재론적으로 해석된 칸트 철학의 무개념
제9장『순수이성비판』에서 신 존재에 대한 칸트의 이중적 태도
[부록] 칸트에 있어서 형이상학의 새로운 길
글의 출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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