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15세기에서 19세기까지 조선의 가장 특징적 현상인 노비제가 해체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1894년 갑오개혁을 통해 노비제가 혁파되었으나, 실제로는 18세기 후반에 이미 노비제가 무너졌다. 이 책은 노비가 사라지는 원인을 이 시기 民의 생활과 밀접한 농업생산양식과 토지집중에서 찾고 있다. 노비는 조선에서 두 가지 서로 다른 양면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즉 노비는 양반 지주계급과 기존 사회질서를 지탱해주는 수단인 동시에 국가의 중앙집권을 지탱해주는 수단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노비는 국가와 양반계층의 입장에서 국가와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착취대상이었지만 그 스스로 사회의 기층을 형성하는 기층 민중이며 주체세력이었다. 따라서 조선 후기 노비제 해체에는 제도적 변화보다는 사회경제적 변화가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노비와 토지의 소유방식을 여러 문헌을 통해 밝혀내고 있다. 특히, 조선 후기 양반층의 일기류, 매매명문, 문집 등을 조사하여 노비매매자료와 노비가격의 장기적인 시계열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民의 농업경영방식이 노비소유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정수
부산대학교 사학과 졸업
부산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역사학전공)
(현) 동서대학교 외국어학부 교수
저서관련 논문
이정수, 「16세기 중반~18세기 초의 貨幣流通 실태」, 『朝鮮時代史學報』 32, 2005.
이정수, 「16세기 綿布流通의 이중화와 貨幣流通 논의」, 『朝鮮時代史學報』 25, 2003.
이정수, 「中世 日本에서의 高麗銅錢 流通」, 『한국중세사연구』 12, 2002. 외 다수
김희호
경북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현)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
저서관련 논문
이정수·김희호, 「1689~1821년 지가와 물가변화의 비대칭성」, 『釜山史學』 37, 1999.
김희호·이정수, 「물가의 주기적 변동과 화폐의 초과수요」, 『금융학회지』 3권 2호, 1998. 외 다수

머리말
제1부 조선시대 토지와 농민
제1장 조선전기 토지가격의 변동
제2장 조선후기 토지가격의 변동
제3장 조선후기 지가와 물가 변화
제4장 조선후기 지가변동과 농업경영방식
제2부 조선시대 노비와 노비시장
제5장 조선전기 노비의 토지소유와 성격
제6장 조선후기 노비와 노비시장
제7장 조선후기 토지집중과 노비소유방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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