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임연재종가의 600여 년 역사를 집필하는 일을 맡고서, 종가의 대표부호가 무엇인지 고심하다가, 낙남해서 안동에 정착한 후 선초부터 조선 전기까지 성리학의 기반을 조성하고 문풍을 진작해 온 가문의 역사에 주목했다. 이에 흥해배씨 안동 입향조 백죽당의 고려에 대한 충절, 불천위 임연재의 목민관으로서의 삶과 장서(藏書)에 방점을 두고 내용을 기술했다. 임연재종가에 대한 역사를 총 일곱 개 장으로 나누어 구성했는데, 제3장은 필자가 가장 공력을 들이고 알리고자 하는 부분이다. 세간에 임연재가 장서가라고만 알려져 있었지, 어떤 서적을 어떻게 입수하고 관리했는지는 처음으로 밝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필자는 큰 수확 하나를 올렸다. 그것은 ?외암비장?이라는 영조 연간에 작성된 서목을 발견한 것이다. 2, 3년 전에 ?책치부?를 입수해서 분석하던 중이었는데, 종가의 서목을 또 하나 발견한 것이다. 이 책을 쓰면서 동시에 두 서목을 분석해 반영할 수 있었다.

배현숙裵賢淑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서울에 있는 중앙대학교에서 문헌정 보학을 전공하였고, 동 대학의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문학박사 학위 논문은 「조선실록의 서지적 연구」이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5년간 근무한 후, 대구의 계 명문화대학교에서 근무하였고, 현재는 동 대학의 명예교수이다. 서지학회 회장을 역임하였 다. 경상북도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국립중앙도서관의 고서위원과 대구시 문화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대산사고본 실록의 환수 운동에 참여하였고, 조선실록을 국보 로 추가 지정하기 위한 문화재청의 조사 활동에도 참여하였다. 또한 경상북도에서 추진한 『삼국유사』 판각사업에도 참여하였다. 현재는 우리나라 문헌의 서지에 관한 연구와 실록 과 의궤 등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정보문화사』, 『朝鮮實錄硏究序說』 등이 있 고, 논문으로는 「尙州 東學敎堂 간행과 수장 서적고」, 「조선조 保存圖書館의 시원과 발전」, 「영남지방 書院藏書의 연원과 성격」 등이 있다.

축간사
지은이의 말
1. 충절을 지켜 낙남落南하다
1 충절과 애민, 장서지가 임연재종택
2 고려 충절의 후예로서 일가를 이루다
2. 백성을 걱정한 목민관 임연재
1 학문에 뜻을 두다
2 국가적인 난제를 해결하다
3 백성과 고락을 함께한 목민관
4 불천위로 추존되다
3. 장서지가藏書之家를 이룩하다
1 조선 최고의 장서목록을 통해 본 종가의 장서
2 임연재 부자의 유품
4. 백죽당의 정신을 이어
1 문향을 계승한 후손
2 충절의 정신을 계승한 후손
5. 종가의 의례
1 불천위 제례
2 변화하고 있는 종가의 의례
3 종가의 가전음식
6. 조선 전기 반가주택의 자취를 간직한 임연재종택
1 개축 전의 임연재종택
2 개축 후의 임연재종택
7. 종손·종부로 살아가기
1 새로운 터전을 닦은 21대 종손 배재진
2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22대 종손 배찬일
3 가풍 계승을 위한 노력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