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헌 최항경은 한강 정구의 문인이 된 것을 계기로 법산마을의 입향조가 되었다. 그는 지극한 효성으로 자식의 도리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성실한 자세로 스승의 학문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정구에게 ‘수하(水下)의 장로(長老)’로 불리는 등 깊은 신뢰를 받았다. 그의 인품과 학문적 깊이는 대를 이어 최은과 최린 형제에게 그대로 전해졌으며, 훗날 삼부자는 ‘수하삼현(水下三賢)’으로 칭해졌다.
삼부자의 학문과 덕행으로 죽헌종가는 명문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후손들은 수백 년간 한결같이 선조를 추모하며 가문의 정신을 지켜 왔다. 효행은 가문의 기본 덕목이었고, 유업(儒業)에 힘쓰며 정구의 학통을 계승해 나가는 것은 가문의 정체성이었다. 무엇보다 삼부자를 배향하는 오암서원을 오늘날까지 지켜 오며 죽헌종가의 힘을 보여 주고 있다.

김지은
金知恩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대학원 역사교육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조선 후기부터 근대 전환기에 이르기까지 영남 남인을 중심으로 한 사상계의 흐름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이어 가고 있다. 『한강 정구와 회연서원 문화』(공저), 『천사 김종덕의 학문과 사상 재조명』(공저) 등의 저서와 「정재 류치명의 문인록과 문인집단의 분석」, 「남명 조식의 일본인식과 그 전승」 등의 논문이 있다.

축간사
지은이의 말
1 법산마을과 죽헌종가
1 성주의 역사지리적 환경
2 법산마을과 영천최씨의 입향
3 법산최씨 가문의 인물들
2 죽헌 삼부자의 학문과 삶
1 한강 정구의 수제자, 죽헌 최항경
2 대를 이은 가르침, 최은ㆍ최린 형제
3 삼부자를 기리는 문중의 결실, 오암서원
3 종가의 문헌과 제례
1 종가의 문헌
2 종가의 제례
4 종가의 건축문화
1 오암서원
2 죽헌종택과 재실
3 법산마을 숭효원
5 종가를 지키는 사람들
1 운명으로 받아들인 종손의 삶
2 지켜 내기 위해 변해야 하는 것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