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은 늘 현실 세계에서 억압되고 결여된 것에 주목한다. 이 점에서 인권이라는 주제와 소설의 결합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인권은 어느 시대에나 현재적 문제지만, 이 책은 그 가운데서도 1960년대 소설에 주목한다. 이 시기는 한국 사회에서 인권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하였으나 현실에서는 여전히 인권침해적 논리가 횡행하던 억압의 시대였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탄생한 소설들이 시대의 모순에 어떻게 대응하며 대안적 세계를 제시하고 있는지에, 즉 1960년대의 인권침해적 상황에 대한 소설적 대응 양상과 문학적 인권담론에 주목하였다. 이를 통해 저자는 1960년대 소설이 양심과 사상의 자유로 상징되는 개인의 자율성, 기본권 보장을 전제로 하는 분배적 평등, 그리고 개인의 정치적 자유를 문학적으로 어떻게 형상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독자들에게 어떠한 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를 밝힌다. 문학을 통해 인권이라는 기본권 문제에 접근함으로써 이 책은 지금까지 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인권 논의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데, 이는 곧 문학법리학이라는 학제 간 연구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공한다.

김경민
김경민(金京敃)은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근대 소설의 형성과 성병」으로 석사 학위, 「현대 소설의 인권의식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대구대학교 기초교육대학 창조융합학부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문학을 통한 인권감수성 형성과 인권 교육」이 2015년도 교육부 학술·연구지원 우수성과로 선정되어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대표 논문으로는 「‘법률적 인간’의 출현과 문학적 형상화」, 「현대소설의 문학법리학적 연구」, 「1970년대 소설에 형상화된 시민성 연구」, 「70년대 노동소설에 재현된 정형화된 이미지로서의 여성노동자」 등이 있다.

머리말
제1장 근대소설의 형성과 인권의 탄생
인권, 문학과 법의 공존 가능성
새로운 시각으로서의 문학법리학
법의 언어로 구성된 제도적 인권담론
제2장 개인의 발견과 자성(自省)의 서사
반공이데올로기와 성장이데올로기의 내면화
자기검열과 소시민성의 강요
고백적 서술을 통한 소시민성 반성
제3장 분배적 평등과 공감의 서사
자본주의의 고착화와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농민과 도시빈민의 생존권 위협
다성적 서술을 통한 연대의식 형성
제4장 정치적 자유와 저항의 서사
전체주의적 국가폭력의 정치적 자유 억압
국가폭력의 상징공간으로서의 군대와 감옥
위장적 서술을 통한 지배담론의 허구성 폭로
제5장 문학적 인권담론의 가능성
법적 인권담론의 한계와 새로운 가능성으로서의 문학
1964년의 「무진기행」과 2009년의 『도가니』
공감과 시인의 문학적 인권담론
인용 작품 출처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