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면의 수사학
    변학수

    14,500 원
    페이지 : 266
    I S B N : 978-89-7180-219-9
    출판일 : 2008-03-15

이 책은 문학이 전통적인 수사학의 그늘에서 벗어나, 어떤 새로운 프리즘을 통해 내면의 동요를 표현하는지를 조명한다. 아동문학, 시, 소설, 영화 등의 작품들을 통해서 본 이런 새로운 언어는 매체의 변화와 관심의 변전 속에서 탄생한 문학 구조화의 한 방법이다. 그 새로운 언어는 감각적으로 상황을 기술하는 수사학적/정적 언어에서 벗어나, 상황에는 적절치 않으나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상상과 서스펜스로 가득 찬 언어이다.
내면의 수사학을 지향하는 작품들은 내러티브가 가지는 에토스와 표현보다는 내면의 감성을 자유롭게 해방시키고, 개성을 보여 주며, 그런 상황을 구조화하려는 목적을 지향하고 있다. 때문에 이런 작품들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내면의 수사학은 아름다운 말재주를 겨냥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인물의 말과 행동이 상황에는 적절치 못하나, 그들이 보여주는 내적 동요가 독자와 관객을 압도하는 내러티브나 시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런 작품들에서 저자는 자신의 대가다운 목소리를 낮추고 독자나 관객들이 자신의 기억에서 무엇인가를 불러오도록 유발하기 때문에 그 작품을 수용하는 데도 훨씬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정신분석이 발견한 것들, 이미지의 대가들이 이미지를 탄생시키는 기술과 철학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환언하면 어떻게 말로 표현될 수 없는 것이 ‘말로 표현되지 않고 표현된 것’에 함의될 수 있는지를 배워야 한다.
근래 우리 문화산업의 빈곤으로 귀결되는 많은 문제들은 바로 이 수사-문화적 전통에 기인한다. 그런 문화는 새로운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 예술과 환영의 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새로운 스타일의 예술형식에 대한 상호 매체적 접근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다. 이 책을 계기로 우리는 볼 수도, 들을 수도, 만질 수도, 냄새 맡을 수도, 맛볼 수도 없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변 학 수

1958년 문경 출생.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슈투트가르트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으로 석사학위(M. A.)를 받았다. 아데나워재단의 장학생으로 공부했으며, 같은 대학교에서 1993년 문학박사(Dr. phil.)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문학평론가로 활동했고, 계간지 『시와반시』, 『다층』의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대시학』에 장기간 기고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다. 문학치료에 관심을 두어 2004년 경북대학교에서 학과 간 협동과정으로 문학치료학과를 창설하였고, 독일 프리츠 펄스 연구소에서 문학치료사 양성 과정을 수료하고 난 뒤, 문학치료 슈퍼바이저 자격을 얻었다. 현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고려대학교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문학적 기억의 탄생』(열린책들, 2008), 『프로이트 프리즘』(책세상, 2004), 『문학치료』(학지사, 2005, 개정판 2007), 『통합적 문학치료』(학지사, 2006), 『잘못보기』(유로서적, 2003), 『문화로 읽는 영화의 즐거움』(경북대학교출판부, 2003), 『인문학과 해석학』(공저, 계명대학교 출판부, 2002), 『Hermeneutische und 둺thetische Erfahrung des Fremden』(iudicium, 1994)이 있으며, 역서로는 『제국의 종말-지성의 탄생』(글항아리, 2008), 『기억의 공간』(경북대학교출판부, 2005), 『독일문학은 없다』(열린책들, 2004), 『릴케-헌시·시작노트』(책세상, 2000), 『보리스를 위한 파티』(성균관대학교출판부, 1999), 『시와 인식』(문학과지성사, 1993)이 있다. 논문으로는 「20세기의 미학적 저술에 나타난 부정성의 개념과 문학적 경험」, 「회상으로서의 유년」, 「비언어적 영화 기호의 해석」, 「문화로서의 글쓰기」 등 50여 편이 있다.</font></span></p>


서문
들어가는 말
 

part 1 문학
chapter 01 고대의 글쓰기 패턴
chapter 02 아동문학의 수사학적 유형과 내면성
chapter 03 수사학과 이미지
chapter 04 마음을 재현하기
chapter 05 프로레슬링인가 권투인가
chapter 06 부정성
chapter 07 수사학의 종말
chapter 08 정신분석과 내면의 재발견
 

part 2 영화
몽타주인가 클로즈업인가
chapter 09 한국영화 - 내러티브의 전형적인 패턴
chapter 10 영화와 상징
chapter 11 내러티브의 패러다임 변화와 내면의 수사학
chapter 12 미장센, 몽타주 그리고 음악
chapter 13 수사의 문화, 내면의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