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리인가 파리인가
    이은영, 김미영

    12,500 원
    페이지 : 150
    I S B N : 9788971804124
    출판일 : 2014-11-07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사고수준이 그가 사용하는 언어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의미로 흔히 쓰이는 말이다. 표기법은 그러한 언어를 문자로 표현할 때의 규칙이다. 집 짓는 데 쓸 벽돌의 거푸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스레 표기법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범위와 자유도에, 나아가 우리의 사유에 영향을 끼친다. 그중에서도 세계화의 물결 속에 인적․물적 교류가 날로 활발해지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 바로 외국어의 한글 표기 방식이다. 2014년 현재 기준으로 총 21개국의 언어를 국가별로 철자 전사(Alphabet Transcription)하게끔 하고 있는 현행 규정은 그 자체로 복잡할 뿐 아니라 언중의 실제 언어생활과도 많은 차이점을 드러낸다. 이 책은 표기법과 실사용 사이의 괴리를 가능한 한 줄이고 외국어를 표기할 때 보다 단순하고 일관된, 그러면서도 각 언어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원칙을 세울 수 있을지 고심한 결과물이다. 그 해결 방안으로서 저자들은 외국어를 원래의 발음, 이른바 ‘원산지음’ 그대로 전사(발음 전사, Pronunciation Transcription)하자고 조심스레 제안하고 있다.기존의 표기법에 익숙한 우리 눈에는 이러한 주장이 다소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언어생활의 현실을 새롭게 돌아보고 깊이 논의할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하며 여러분의 일독을 권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변하듯 그 집인 언어 또한 변할 것이다. 이제부터 이루어질 활발한 의견의 교환과 토론을 통해 그 변화상이 보다 타당하고 설득력 있는 방향으로 그려져 나가기를 기대한다.


이은영․ 김미영

이은영은 프랑스 말소리에 매료되어 프랑스어와 인연을 맺고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실험음성학 연구를 위해 수년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대학교 음성실험실을 오가며 경북대학교에 음성실험실을 만들었고 현재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음성실험실을 책임지고 있다. 프랑스어 한글 표기에 불편을 느껴 오다가 국립국어원 국어심의회 위원을 역임하면서 외래어 표기법 전반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김미영은 경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대학에서 프랑스어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강의를 맡았다. 국립국어원이 발주한 로마자 표기 위탁연구를 수행하면서 외국어 한글 표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는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음성실험실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하며
머리말
01 | 외국어 한글 표기에 대한 제언
세계 속의 한국
한글
표음문자 한글
세대 간 차이
후속세대 표기 지침
외래어와 외국어
원산지음 표기
고착 외래어
외국어로의 환원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
‘빠리’인가, ‘파리’인가?
02 | 프랑스어 한글 표기 문제와 대안
불일치 실태와 원인
ㅂ, ㅃ, ㅍ
p, f
r, l
받침 표기
음절 수 증가
프랑스어 한글 표기 시안
프랑스어로의 복원
03 | 프랑스어 한글 표기 사례 조사
기록물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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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