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지식을 세상에 나누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사회적 협동조합인 〈지식과 세상〉에서 발간한 첫 번째 책이다. 필자는 19세기 미국의 토지 개혁가 헨리 조지의 사상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헨리 조지가 바라던 평등한 토지권이 보장되는 세상인 ‘특권 없는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를 그려 보고,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사회제도를 제시한다. 특권 철폐로 복지국가를 이룩한 가상의 나라 율도국을 상상하며 율도국의 사회제도를 좀 별난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나중도, 신자유, 고복지 등 세 사람이 율도국 국민인 홍율도의 초청을 받아 보름간 율도국을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행문 형식으로 풀어냈다. 이 책 내용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고복지, 나중도, 신자유 세 사람이 토론을 통해 이상사회를 그려 본다는 점이다. 이들은 모두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좋아지기를’ 바라며, 자신의 고정관념과 이해관계를 떠나 오로지 이성과 논리에 따라 신중하게 판단하고 상대방을 존중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주민의 합의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상사회를 모색하는 방식에는 비전 제시 방식, 연역 방식, 주민 합의 방식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주민 합의 방식을 통해 이상사회를 찾아간다. 건전한 토론을 통해 바람직한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이 책은 헨리 조지 사상이 현실에 실현되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던 독자들에게 좋은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김윤상
서울대학교 법과대학과 환경대학원,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도시계획학 박사)를 졸업하였다. 공군 중위로 전역한 1976년부터 40년 넘게 경북대학교 행정학부 교수 및 석좌교수로 재직하다가 지금은 자유업 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토지사유제, 서울중심주의, 학벌주의 등 특권적·차별적 제도와 관행에 주목하면서 특히 토지 불로소득으로 인한 불평등 문제를 깊이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좌파가 추구하는 이상을 우파도 지지하는 방법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좌도우기론(左道右器論)을 제시하면서 화합과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토지공개념: 행복한 세상의 기초』(2018), 『이상사회를 찾아서: 좌도우기의 길』(2017), 『특권 없는 세상: 헨리 조지 사상의 새로운 해석』(2013), 『지공주의: 새로운 토지 패러다임』(2009) 등이 있고, 역서로는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1997, 2016), 『노동 빈곤과 토지 정의』(2012) 등이 있다.

머리말
대결에서 화합으로
토론 1 인간의 성향과 사회제도
토론2 균형형 제도에 어울리는 분배
토론3 환생 후의 사회제도를 설계한다면?
토론 4 특권의 사례와 대책
토론 5 특권 다시 보기
토론 6 운은 ‘이상한 놈’
토론 7 현실의 주민은 어떤 제도를 지지할까?
토론 8 균형형 제도로 충분한가?
토론 9 민주 사회에도 특권이 많은 이유
토론 10 정치 개혁과 공직 개혁
토론 11 깨어 있는 시민, 행동하는 시민
토론 12 뜻을 버리지 않는 한 개혁은 가능하다
인용 문헌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