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좌표, 즉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는 것이다. 현재의 위치나 나아갈 방향을 잘못 이해하거나 선택하게 되면, 열심히 나아갈수록 점점 더 돌아오지 못하는 길로 나아가게 된다. 우리에겐 보다 분명하고 보다 일상적인 좌표가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이 책은 인간에게서 가장 보편적인 또는 보편성의 거울이 되는 선택과 행로를 ‘기억과 이해’라는 맥락에서 다뤘다. 우리가 이런 기억과 이해의 길을 함께 걸어갈 때, 우리의 아픈 기억들은 아픔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박종화
도시와 지역 공간에서의 ‘흐름과 관계’를 탐구하는 연구자다.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속의 이야기나 처방에 관심이 많다. 일상 속에서의 이야기나 경험, 기억들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견하는 것을 즐긴다. 경남 밀양 출생으로, 경북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뒤 미국 럿거스대학교(Rutgers University) 도시계획 및 정책개발학과에서 개발전략 연구로 박사 학위(Ph. D.)를 받았다. 1998년에는 국립 싱가포르대학교(NUS) 부동산학부에서 펠로우십 교수로 강의했으며, 2007년에는 미국 윌리엄스대학(Williams College) 경제학부에서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2019년 여름에는 중국 베이징의 중국인민대학 공공관리학부에서 서머스쿨 강좌를 맡았다. 2009년에는 한국정부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22년에는 경북대학교 학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경북대학교 행정학부 교수이자 공공문제연구소 겸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최근 10여 년간, 도시 및 지역 개발 과정에서의 신뢰 관계와 네트워크를 핵심 구성 요소로 하는 사회적 자본의 정책 적용 측면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일반 시민과의 직접적인 만남과 대화를 전제할 때, 관련 콘텐츠의 ABC가 무엇일지를 염두에 둔 두 번째 결실이 바로 이 책 『좌표 담론 – 기억과 이해의 길』이다. 2021년 출판된 『관계 담론 – 좋은 사회로 가는 길』은 주로 사회적 관계 내지 사회 속에서의 관계의 문제를 다룬 반면에 『좌표 담론 – 기억과 이해의 길』은 개인의 선택상의 이슈, 방향, 애로점 등에 초점을 두었다. 이 두 책은 상보적 성격이기 때문에 좋은 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은이는 지금까지 『현대입지론』(2009년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갈등관리론』, 『도시경영론』, 『지식도시론』(2012년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집합적 행동논리와 사회적 자본 담론』(2019년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등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목차>
프롤로그
차마
뺄셈 미학
좌표 착각
세 개의 어구
블랙 커뮤니티
에릭 블레어의 통찰
채귀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