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무렵까지 영국에 버금가는 식민지 대국이었다. 일찍이 시민혁명을 통해 공화정이 수립되어 인권 국가로 발전했지만, 자국의 이권 확대에 눈이 멀어 새로운 인권 탄압의 역사를 만든 것이다. 이 책은 프랑스 공화국에서 식민지배 이데올로기가 태동하여 정당화된 과정을 그려 내고, 그것이 실현되면서 낳은 참극을 다양한 각도로 펼쳐 보여 준다. 인권 국가 프랑스 공화국이 식민지 대국으로 거듭난 역설적 상황을 짚고, 프랑스 식민사를 하나하나 추적하며 그 이면을 들추어낸다. 어두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그것을 직시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그 바탕에 있다. 한국에는 이렇게 상세하게 프랑스 식민지배 과거사를 소개한 책이 없었으므로 특히 역사학계에 식민지배사와 관련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 준다. 한일 간 과거사 문제를 두고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는 이때, 한국과 일본의 식민지배-피지배 역사와 그 잔재로 인한 갈등의 해법을 연구하는 데에 큰 시사점을 던져 준다.


서론: 프랑스 공화국과 식민지배 과거사
제1부 인권에서 무가치한 목숨으로
제1장 초기 식민화 사업과 인권개념의 출현
제2장 《원리보다는 우리의 식민지가 없어지는 편이 낫다….》그렇지 않으면 식민지에도 인권을 적용해야 한다.
제3장 노예제도 복원과 첫 식민지 전쟁
제4장 노예제도 폐지운동, 토크빌 그리고 제2공화국
제5장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나며 항상 그러하다…》라는 것인가, 아니면 몇몇 사람들만 그러하다는 것인가?
제6장 미개인 이미지 구축
제2부 거짓말로 덮어 가린 범죄들
제1장 무력으로 정복할 것인가, 아니면 평화적으로 식민화할 것인가?
제2장 특이한 경우 ― 알제리
제3장 대중여론과 식민지배 행위 ― 이상과 이익
제4장 식민지배의 비인간성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민주적 식민화 사업》을 택할 것인가
제5장 반식민주의 운동의 존속과 그 기한 ― 1914년까지
제6장 반식민주의자들 그리고 ‘인권연맹’의 경우
제7장 ‘리프 전쟁’ 또는 자체의 함정에 빠진 식민주의 담론
제3부 정의를 바로 세우고 진실을 밝혀달라는 요구
제1장 넘쳐나는 선전전술에서 식민지배에 대한 《기억 상실》로
제2장 알제리에서 자행된 고문을 둘러싼 논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제3장 식민지배 과정에서 자행된 폭력은 《반인륜범죄》에 해당하는가?
결론: 정신의 탈식민화
연표: 프랑스 공화국과 식민지 관련 주요 사건(1792~196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