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소설의 형식적 불안정과 화자
    이강은

    27,000 원
    페이지 : 320
    I S B N : 978-89-7180-419-3 93890
    출판일 : 2015-04-20

작가의 세계관과 이상이 주인공의 그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서사시나 신화, 우화의 세계와는 달리 근대 소설의 세계는 작가의 세계관과 이상이 주인공, 심지어 독자의 그것과도 심각하게 균열되고 갈등과 긴장을 일으키는 현장이다. 이 가운데 작가는 화자라는 대리 서술자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균열과 갈등, 긴장의 현장으로부터 한편으로는 비켜설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를 소설 속에 보다 객관적으로 그려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된다. 소설 속 화자는 단순히 서술자나 작가의 대리인 혹은 서술의 형식적 장치에만 머물지 않고, 소설 형식과 내용의 유기적 결합을 매개하는 중요한 소설 요소이다. 화자는 근대 작가의 세계관과 인간 인식을 표명하는 중요한 소설 장치로서, 작품 속 모든 구성 요소의 형상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화자 형식이 산문 형식에 도입되는 과정은 소설 형식의 창조적 발전을 이룩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다. 저자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 착안하여 러시아 소설의 발전 과정을 화자 형식의 성립 과정과 연관시켜 고찰한다. 즉, 이 책은 소설의 불안정성의 핵심에 소설 속에서 말하는 주체, 즉 화자 형식이 존재한다고 전제하고, 화자 형식의 진화 과정을 통해 러시아 장편소설의 발전 과정을 설명한다.


이강은

경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막심 고리키의 『클림 삼긴의 생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혁명의 문학 문학의 혁명 막심 고리키』, 『반성과 지향의 러시아 소설론』, 『바흐친과 폴리포니야』 등이 있고, 역서로 『레프 톨스토이(1, 2)』, 『세상 속으로』, 『대답 없는 사랑』, 『은둔자』, 『이반 일리치의 죽음』 등이 있다.


들어가며

제1장 소설을 말하는 자
          1. 소설과 화자
          2. 저자와 화자
          3. 화자와 서술자
          4. 화자 형식의 역사적 발전

제2장 근대 소설로의 진입과 ‘나-화자’
          1. 낭만주의의 병렬주의
          2. 푸시킨의 근대적 자의식과 ‘나’
          3. 레르몬토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의 소설성
          4. 고골의 『죽은 혼』의 넓은 세계와 좁은 세계 

제3장 근대의 모순과 작가의 복화술(複話術), ‘서술자-화자’
          1. ‘서술자-화자’의 출현과 그 의미
          2. 톨스토이의 전지성과 화자
          3. 도스토예프스키의 화자와 대화성 

제4장 리얼리즘의 미학적 혁신과 ‘등장인물-화자’
          1. 새로운 시대와 서술 상황의 변화
          2. 체홉과 리얼리즘 혁신
          3. 막심 고리키의 새로운 리얼리즘과 화자
          4. ‘등장인물-화자’의 실험성과 현대적 모색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