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지으면서 느낀 바가 많았지만, 느낀 바를 적어 드러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외람되이 평가의 정도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또 재주가 노둔하고 배움이 미천한 사람으로서 오히려 감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아마 그저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느끼는 것을 같이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용와의 성품을 알 수 있는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바로 청여수淸如水이다. 깨끗하고 투명한 물처럼 맑다는 이 말은 류승현이 함안군수에서 이임할 때, 고을 노인이 탁주 대신 물을 바치며 한 말이다. 이별주를 올리고 싶었지만, 탁주가 류승현의 성품과 걸맞지 않다는 이유에서 일부러 물을 바친다는 말과 함께 한 것이었다.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성을 내지 않으면 군자君子라고 하였는데, 하물며 이토록 자신을 잘 알아준 이가 있었으니 얼마나 즐겁고 기뻤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지은이
류영수(柳榮洙)
경상북도 안동시 수곡리 대평(한들)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까지 안동에서 졸업하고, 대구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뒤에 수년간 중국 상해 등지에 주재하며 회사 생활을 하였다. 경북대학교 대학원 한문학과에 입학하여 2012년 정재 류치명의 경학을 주제로 삼아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경북대학교 한문학과 강의교수, 한국국학진흥원·동양대학교 한국선비연구원 국역전문위원으로 있다. 유학의 경전과 사상에 대한 연구와 아울러 향교·서원·기관 등에서 유학 및 한문 강연을 하고 있다. 국역서로

축간사
지은이의 말
1 아기산 아래 반천년의 터전
1 호남의 뿌리, 영남에 가지를 뻗다
2 기도유업岐陶遺業, 문향文香으로 피어나다
3 반천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천년을 위해
2 가목檟木의 뜻을 전해 두 종가를 세우다
1 삼가정三檟亭, 가목檟木을 회초리 삼아
2 류승현의 집 용와慵窩와 서재 침간정枕澗亭
3양파구려陽坡舊廬
3 게으른 늙은이, 게으름을 승화시키다
1 용와 류승현의 삶과 마음
2 재상의 자질과 풍모
3 충군과 의리의 선봉에 서서
4 침간정 정신을 이어서
1 화목의 상징 삼체당三棣堂
2 훌륭한 선비를 길러내다
5 용와를 기리며 삼가정을 계승하다
1 고종高宗의 사제賜祭와 『치제시일기致祭時日記』
2 불천위 제례
3 삼가정의 가르침이 용와·양파를 이어 후손들에게
6 종손에게 흐르는 침간정 물소리
참고문헌
부록 전주류씨 수곡파 주요문인·학자와 대표 저술(생년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