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인의 신념
    알랭 뤼시오

    27,000 원
    페이지 : 579
    I S B N : 9788971805510
    출판일 : 2021-01-08

프랑스의 역사학자 알랭 뤼시오(Alain Ruscio)가 지은 이 책은 제목에 드러난 대로 식민지와 식민지인들을 바라보는 백인들의 자기 우월적 신념과 시선을 비판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의 분석 대상은 식민 정책을 입안하고 수행한 사람들, 그러한 정책에 이론적 바탕을 제공한 학자들, 식민지에서 근무한 사람들, 식민지에 이주해 살았던 사람들, 식민지를 여행하면서 그곳의 참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한 작가들과 여행가들 등이 남긴 방대한 자료(이론서, 작품, 여행기 등)다. 이에 더해 저자는 당대에 발행된 신문과 잡지의 기사와 대중가요 등에 투영된 식민지와 식민지인들에 대한 백인의 시선도 꼼꼼하게 살핌으로써 프랑스 공화국 식민사를 실증적ㆍ총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식민지와 식민지인들을 바라보는 백인의 시선은 백인 우월주의 또는 인종주의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는 일종의 ‘신념’에 물들어 있었다. 그들은 백인이 우등 인종(민족)이므로 열등 인종(민족)인 아프리카인들과 아시아인들을 지배하면서 이들에게 우수한 서양의 문명을 전파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이러한 인종의 우등성과 열등성에 대한 믿음, 식민지인들이 순수한 백인의 피를 위태롭게 하리라는 강박관념, 식민지 원주민들의 신체적 특성과 도덕적 특성에 대한 부정적 평가, 식민지인들을 프랑스 문화에 동화시키는 문제에 대한 견해, 쇄도하는 유색 이민자들이 백인의 문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두려움, 여러 예술 장르에 드러난 이국 취향, 식민지 여성들에 대한 경멸적 시선, 백인 남성과 유색인 여성 간의 사랑에 대한 엇갈린 평가, 식민지에서 벌어지는 민족주의 운동에 대한 잘못된 예측 등이 이 책의 세부 주제를 이루고 있다. 식민지와 식민지인들을 바라보았던 백인들의 시선은 역으로 그들이 어떤 심리의 소유자였는지를 말해 준다. 따라서 ‘식민 심리사’ 연구라는 새로운 방법론의 타당성을 탁월하게 입증해 낸 이 책은 한국 독자들이 프랑스 식민지배의 역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은이
알랭 뤼시오 Alain Ruscio(1947년 ~)
소속된 대학이나 기관이 없는 프랑스 사학자이다. 인도차이나 전쟁과 알제리 전쟁 때의 프랑스 공산주의자들의 역할, 프랑스인들이 식민지와 식민지인들에 대해 가졌던 이국 취향적 시각과 환상 등이 주요 관심 영역이다. 『프랑스 공산주의자들과 인도차이나 전쟁–1944~1954년』, 『공산주의자들과 알제리. 기원에서부터 독립 전쟁에 이르기까지–1920~1962년』, 『식민지에서의 사랑. 이국적 모험과 환상 – 클레르 뒤라스에서부터 죠르쥬 심므농에 이르기까지』를 포함한 많은 단독 저서를 발표했다. 이 외에도 『베트남, 역사, 땅, 사람들』을 비롯한 여러 책을 공동 저술했으며, 『프랑스 식민화 사업 백과사전』(여러 권으로 기획된 이 사전은 2017년부터 표제어 순서에 따라 간행되고 있다.)을 편찬하는 일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여러 역사 전문 잡지에 기고하면서 프랑스 식민사와 관련한 대중 강연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현대 베트남과 관련한 자료들을 수집해서 제공하는 정보·자료 센터를 이끌고 있다.

옮긴이
우무상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에 재직하면서, 프랑스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타자에 대한 쉽지 않은 이해
“우리는 유럽인들만을 인간으로 인식한다.”(쟝-쟈크 루소)
식민주의 이데올로기란 무엇인가

태초에 인종이 있었다
인종의 위계와 식민주의
백인의 강박관념이었던 혼혈 문제

우리의 보호를 받는 사람들의 초상
신체적 특징
식민지인들은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이다
도덕적 특성

프랑스의 사명
문명은 곧 서양을 의미한다
흑백논리와 거리낌 없는 양심
식민지인들을 우리에게 ‘동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우리와 ‘협력’하도록 할 것인가

야만인들이 우리의 문 앞까지 와 있다
이슬람을 쳐부수기 위한 십자군 원정
황인들의 위험에 대한 두려움
적들에게 포위되어 있다는 느낌
공산주의에 대한 강박관념

이국취향과 타자성
식민지의 다양한 예술 전통
근본적인 이국취향과 조잡한 이국취향
식민박람회
누가 누구인지 구분되지 않고 한 덩어리로 여겨진 식민지인들

진짜 접촉과 가짜 접촉
서로 동떨어진 두 세계
일상적으로 식민지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장면들
식민지 거주민들과 원주민들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가

맺어질 수 없는 남녀
열대지방의 뜨거운 불볕(외젠 슈)
여성들의 모습
평등하지 않은 커플 - 백인 남성과 식민지 여성
빈축을 산 커플 - 식민지인 남성과 백인 여성
위험한 관계

식민지의 민족주의 세력에 맞서서
식민지에 민족주의는 없다
평화로운 대중들과 불순분자들
외세의 개입
식민주의자들의 남성성

더불어 사는 공간 속의 외국인들
식민지인들의 이민의 몇 단계
스테레오타입
프랑스인들과 이민자들 사이에 세워진 몰이해의 벽

하나의 문명에서 여러 개의 문명으로
인종에 대한 대대적인 문제 제기의 짧은 역사
상이한 여러 종류의 문화 발견
미개 예술

반식민주의라고
프랑스 좌파와 반식민주의
사막에서 외치는 목소리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던 문학작품
반식민주의 진영의 한계와 무기력

한 시대가 끝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