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동순태호(同順泰號)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조선에서 활동한 대표적 화교상점이지만,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조선근대사나 중국근대사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일국사 중심 연구방법론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광역네트워크 연구, 디아스포라 연구가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중국의 부상으로 한반도에서 중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재평가됨에 따라 19~20세기 화상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학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총합한 것으로, 사료 분석을 통해 동순태호의 활동을 가능한 한 미시적으로 복원함으로써 근대 전환기 동아시아 무역네트워크와 교류의 실태를 살폈다. 재한화교에 대한 미시적인 사회경제적 사례 연구로는 최초의 저작이며, 특히 동순태호 관련 국내 최초 전문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오늘날 역사학계의 연구 흐름에 자극을 줄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에 관한 통사적 연구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