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2012년에 출간되어 그해 독일학술원으로부터 요한-하인리히-메르크 상을 받은 Geistersprache를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한 것이다. 책의 제목 ‘신들의 모국어’는 무엇을 가리키는 말일까? 그것은 바로 서정시를 뜻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서정시의 과거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 기원을 탐구하고 있는데, 서정시는 원래 신과 대화하기 위해 고안한, 목적과 기능의 언어라고 저자는 말한다. 즉 시는 제전의식이나 마법에 필요한 언어로서, 신을 찬양하고 병을 치료하며 흉년과 기근을 막고 적을 물리치기 위한 언어였다. 인간들은 초자연적인 존재에게 잘 보이거나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부름, 찬양, 축복, 탄원, 경고, 저주 등의 기교적인 언어를 고안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서정시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총 16개 장에서 신들에게 바치는 언어에 사용되거나 그때 동반되었던 수단들을 설명한다. 이 책은 다른 문학 장르와 뚜렷이 구별되는 형식적 특징을 지닌 시를 무엇을 위해 말하고 썼는지, 여러 문학 장르 중 왜 하필이면 서정시만 고사했는지에 대해 납득할 만한 답을 내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