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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정체 형성과정에 노정된 이념 대립, 사회・경제적 모순 조명
6・25전쟁의 기원을 정치학 분야에서 분석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주로 정책 결정자, 통치체, 동서 관계 등에 주안점을 두어 왔다. 6・25전쟁의 국제전적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유용한 작업이었다. 그러나 이런 연구들은 이 분쟁의 또 다른 한 면인 내전적 속성을 충분히 규명하지 못했고, 분쟁 발생 배경으로 작용했던 사회・경제적 여러 요소들과 이 분쟁 간의 연관성에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지 못했다. 이런 문제의식에 따라 본서에서는 근대적 정체 형성과정에 노정되었던 이념적 대립, 분단 체제의 구축 과정에서 촉매제 역할을 했던 사회・경제적 모순들을 조명하였다. 그리고 민족 통일성을 회복하기 위한 운동들, 특히 6・25전쟁의 여러 속성들 중에서 내전적 속성을 규명하는 데 필히 연구되어야 할 남한에서의 대중 폭동과 게릴라 운동의 발생 배경 및 6・25전쟁과 이 운동들의 연관성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에 근대적 민족국가가 형성되는 데 미국과 중국의 지리 전략, 소련의 혁명 전략이 한국 사회에 도입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지배 엘리트 집단들은 이러한 주변세계의 서로 다른 목적들을 자기들의 이해타산에 부합시켜 어떻게 한민족의 통일성을 파괴하고 분단 체제를 구축하였는가를 전체적인 연구 논제(research question)로 설정하여 답을 얻고자 하였다. 아울러 다분히 저항적 성격을 띠고 한민족의 통일성을 추구했던 세력들은 어떤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생성되어 어떤 정치적・전략적 선택을 하였는가를 규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