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러시아어와 감정의 토포스』는 러시아 언어-문화 공간에서 통용되는 감정 및 정서가 어떤 토포스(topos)구조로 개념화되고 있는지 살펴본 책이다. 토포스라는 개념의 의미는 ‘일정한 언어-문화 공간에 속한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공통 상식에 해당되는 추정 명제들’로 요약된다. 이 책의 내용은 일반 이론적인 부분과 러시아 언어-문화 공간에서의 토포스에 대한 구체적 분석 및 기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언어 이론에서 출발하여 러시아 문화의 이해에 도달하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다. 또한 언어가 존재하는 환경으로서의 문화도 함께 논의한 것이 눈에 띄는 강점이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러시아 언어 자체가 생소하지만 세계사나 세계문학, 사조의 흐름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관심 분야의 언어적 이해라는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늘날 인문학에 요구되고 있고, 저자를 비롯해 여러 인문학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한 ‘통섭(通涉)’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탐색하는 데 있어서도 요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