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서평
소설은 늘 현실 세계에서 억압되고 결여된 것에 주목한다. 이 점에서 인권이라는 주제와 소설의 결합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인권은 어느 시대에나 현재적 문제지만, 이 책은 그 가운데서도 1960년대 소설에 주목한다. 이 시기는 한국 사회에서 인권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하였으나 현실에서는 여전히 인권침해적 논리가 횡행하던 억압의 시대였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탄생한 소설들이 시대의 모순에 어떻게 대응하며 대안적 세계를 제시하고 있는지에, 즉 1960년대의 인권침해적 상황에 대한 소설적 대응 양상과 문학적 인권담론에 주목하였다. 이를 통해 저자는 1960년대 소설이 양심과 사상의 자유로 상징되는 개인의 자율성, 기본권 보장을 전제로 하는 분배적 평등, 그리고 개인의 정치적 자유를 문학적으로 어떻게 형상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독자들에게 어떠한 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를 밝힌다. 문학을 통해 인권이라는 기본권 문제에 접근함으로써 이 책은 지금까지 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인권 논의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데, 이는 곧 문학법리학이라는 학제 간 연구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