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개인이 판단하고 느끼는 아름다움이 저마다 다를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보편적 아름다움이 있다. 미학에선 이를 ‘예술적 가치’라 한다. 이 책은 시가 갖는 본질적인 가치와 아름다움에 다가서려는 노력의 결과이다. 한 사람의 가치를 알려면 오랜 교류를 통해 그 사람의 내면과 행동을 면밀히 살펴야 하듯이 시의 가치를 알려면 오랜 만남과 깊은 사유로 작품에 골몰해야 한다. 작품의 가치나 의미는 시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달리 이해된다. 그러므로 시 읽기의 과정이 중요하다. 읽기는 이해의 과정으로, 정보의 수용에서 추론, 상상, 평가 등이 이루어지는 고차원적 사고 활동이다. 시는 일반 글보다 읽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장르의 특성상 시는 해야 할 말을 다 하지 않고 돌려 말하거나 생략하여 말한다. 그래서 다른 글을 읽을 때보다 더한 집중을 요한다.
이 책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중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한국의 명시이다. 필자는 다양한 시 읽기 방법으로 이들 작품의 시상과 표현을 톺아보았다. 시를 참되게 읽으려면 기본적으로 꼼꼼히 읽고, 다양하게 해석하며 읽어야 한다. 또 상상하며 읽고, 공감하며 읽어야 한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다른 작품과 비교하며 읽을 수도 있다. 정독하며 읽기, 다양하게 해석하며 읽기, 상상하며 읽기, 공감하며 읽기, 비교하며 읽기 등은 시를 잘 이해하는 방법이다. 필자는 시의 바른 읽기와 이해를 돕고자 작품마다 어떻게 읽을까, 시상, 표현 등을 기준으로 내용을 구분하고, 끝에 ‘넓게 읽기’를 두었다. 작품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해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살핀 점이나 시어, 시구절 하나 놓치지 않고 문맥적 의미를 따져 해석한 점, 발표 당시의 원문 표기에 충실한 점 등은 기존의 시 해설서와 차별되는 점이다. 이 책은 시를 공부하거나 시를 가르치는 분들께 시의 길을 찾는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