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이 책은 입재(立齋) 정종로(鄭宗魯)의 문집중 권10에서 15까지를 번역한 것이다. 정종로(1738~1816)는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사앙(士仰), 호는 입재이다.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의 6대손으로 외가 함창(咸昌 : 지금의 문경군 영순면) 태어나 상주 우산(愚山)에서 살았다. 그는 가학을 전수받는 한편 당시 영중삼로(嶺中三老)로 불리던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 남야(南野) 박손경(朴遜慶), 백불암(百弗菴) 최흥원(崔興遠)의 문하에 나아가 학문하였다. 그 중에 특히 이상정에게 배운 호문삼종(湖門三宗 : 鄭宗魯, 李宗洙, 金宗德)에 속하는 사람으로, 영남학파의 퇴계학통을 잇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문집 권10~15까지는 모두 편지이다. 총 115통으로 벗인 남한조(南漢朝)를 비롯하여 제자인 황번로(黃磻老), 강세규(姜世揆), 이경(李坰) 등에게 보낸 것이다. 내용은 일상적인 안부인사에서부터 당시 학문의 주요 쟁점이었던 성리학, 예학, 경학 등을 대하여 광범위하게 논의한 것과 그리고 문인 제자들에게 학문에 정진할 것을 구구절절하게 당부하는 말들이다. 편지를 통하여 학문의 토론장으로 삼았다 이를만하다. 따라서 이 편지들을 통해 당시 유학자들의 학문적 자세와 사우들간의 정의(情誼)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