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서평
사람들은 음악을 즐긴다. 밥을 먹듯이 음악을 듣는다.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젊은 남녀의 모습은 21세기 신풍속도이다. 음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며, 음악 산업은 수많은 젊은이들의 꿈이 잉태되는 곳이다. 현대인은 그 어느 때보다 첨단 정보 기술의 힘으로 편리하게 음악을 향유하고 있다. 음악은 모든 곳에 관여하며 인간의 삶을 부드럽고 풍성하고 충만하게 해 준다. 음악은 인간 문화의 모든 요소에 작용하여 양념처럼 맛을 낸다. 밋밋하던 동영상에 음악을 입히면 매력적인 작품으로 살아난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없는 영화는 상상할 수도 없다. 사람은 왜 그토록 음악에 정서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음악은 다른 욕구들처럼 인간의 생존에 그리 필수적인 요소로 보이지 않는데도, 첨단 도시 문명에서 새총이 유일한 무기인 원시 문명에 이르기까지 인간 사회 어디서나 인간과 함께해 왔다. 반면에 진화적으로 볼 때 인간과 가장 유연관계가 가깝다는 어느 유인원도 인간이 만들고 향유하는 음악과 유사한 창조물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음악은 언어만큼이나 인간을 규정짓는 독특한 인간성의 산물로 여겨지기에 ‘음악 하는 인간’인 호모 무지쿠스를 인간의 별칭으로 쓰기에 주저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호모 무지쿠스의 신비를 다각적으로 밝히기 위한 인류의 노력의 결실을 보여 준다. 소리의 진동을 이해하기 위해 물리학을 동원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청각기의 해부학과 생리학을 거쳐서 심리학과 뇌 과학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왜 음악을 만들고 반응하고 즐기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긴 여정을 밟는다. 이 과정은 음악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인문학적이면서 융합 과학적인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