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서평
오래전 퇴계 관련 자료를 조사하던 중, 금계 황준량이 자신의 스승 퇴계에게 올린 영결의 편지를 접하고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편지는 성주목사로 재직하던 중 병이 나서 고향 풍기로 돌아가던 금계가 임종 하루 전 예천 객사에서 오른손이 마비되어 곁을 지키고 있던 자신의 처조카사위 류중엄柳仲淹에게 대신 쓰게 해서 올린 것이었다. 퇴계는 용궁 쪽에서 금계의 행차를 뒤쫓다가 봄장마로 길이 막혀 만나지 못한 채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면서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이고, 금계는 퇴계의 그 편지에 답장을 해서 스승 퇴계와 영결한 것이었다. 이 편지를 읽은 뒤로 스승 퇴계와 제자 금계의 사이가 과연 어떠하였기에, 또 금계가 과연 어떤 인물이었기에 이와 같은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는지 꼭 알아보리라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