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서평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 주도 경제 자주권 회복운동이며, 서상돈(徐相敦)과 김광제(金光濟)의 발의로 일어난 ‘나랏빚 갚기 운동’이다. 이 운동에는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전국 각지의 국민들과 해외 동포들이 참여했으며, 남자들은 담배를 끊고 여자들은 패물을 처분하여 의연금을 냈다. 비록 이 운동은 일제의 탄압으로 성공을 거두진 못했으나, 그 정신은 해방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IMF 외환위기 때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금 모으기 국민운동’으로 되살아났다. 국채보상운동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 시민적 경제독립운동이었지만 의무 혹은 책임 개념으로 기부운동의 형태를 띠었기에 국민적 기부운동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주민자치의 형태로 진행되었기에 한국 최초의 주민자치운동이었다. 셋째, 여성들이 참여하였으므로 한국 근대여성운동의 시작이라 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참여하였기에 최초의 학생운동이기도 하다. 넷째, 국민적 금주·금연운동의 효시가 됨은 재론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도 사회지도층이 아닌 일반 국민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 운동이란 점에서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2017년, 유네스코는 국채보상운동의 이러한 가치와 세계사적 독자성을 인정하여 그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MOW)으로 선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