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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선비들이 늘 꿈꾸던 ‘상성성(常惺惺)’의 주제는 두려운 말이다. 해만 뜨면 비루한 욕심을 좇고 숨만 쉬면 거짓을 꾸미는 자신을 보면, 한결같은 마음으로 깨어 있으려던 선비들은 아득히 먼 인간상이다. 성재 금난수 선생의 삶을 따라가면서 그 종가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는 일에 끼어든 것은 그 때문이다. 어쩌면 사람이 자신의 호를 ‘성재(惺齋)’라고 지을 수 있을까. 항상 깨어 있으리라, 조금도 느슨해지지 않으리라. 이런 결심과 실천이 한 사람의 생애를 관통할 수 있다는 것은 두려운 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