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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본래 우리나라에서는 한자 교육이 따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중세에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근대 교과과정이 확립된 이후에도 ‘한자’를 표방한 교과목은 존재하지 않았다. 비록 부분적으로 한자를 익힐 경우에도 한문 독해를 전제로 한 것이었지, 최종 목표를 ‘한자의 사용’으로 한정하지는 않았다. 한자는 도구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한자어의 학습은 다른 교과를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도와줄 뿐만 아니라 한자어로 된 전문 용어를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현실적 이유에 기인하여 한자어 학습에 대한 요구는 날로 높아졌으며 그것이 한문 학습을 압도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 한문은 장기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하지만 한자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한자 학습이 그리 만만한 것도 아니다. 두 자 이상의 한자가 결합되면 그것들 사이에 문법이 개입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한자의 뜻이 한자어 속에서 다양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한자어 학습은 최소한 이 두 가지에 대한 이해에 기반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한자어에 사용된 한자의 정확한 의미를 제시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여기에는 문법적인 요소가 반영되어 있다. 문법을 별도로 제시하면 좋겠지만 학습자들이 문법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드러내 놓지는 않았다. 이 책은 한자 학습에 국한하지 않고 한자 문화의 깊이와 재미를 전해 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자 학습을 넘어 한자 문화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