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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대학은 양질의 지식을 생산하고 전수하는 기관이자, 인재를 양성하고 그들의 사회적 지위 상승을 돕는 일종의 엘리트 교육기관이다. 1200년경 최초 설립된 이래 대학은 이러한 역할 수행을 통해 오늘날의 유럽을 형성하고 발전시켜, 마침내 유럽이 세계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누릴 수 있게 한 사회문화적 역량으로 기능해 왔다. 그 결과 지금은 전 세계가 유럽식 대학체제를 자국 고등교육 제도에 도입하고 있다.
이 책은 유럽 대학의 성립과 발전 과정 전반을 통시적으로 바라본 역사서이다. 중세 이래 각 시기마다 대학에 포섭된 개별 분과학문의 전개 양상을 비교적 상세히 다룬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대학 내부의 제도나 학문 활동 못지않게 대학이 외부 사회와 호흡하는 양상에도 유의함으로써, 대학이라는 렌즈로 본 유럽 문화사 내지는 사상사적 성격을 아울러 지니고 있다. 이러한 조망을 통해 주요한 공적 지식기관으로서 대학의 사적 의의를 탐색하고, 나아가 지식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