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장수경』은 죄를 멸하고 장수하는 법을 설교한 밀교 계통의 경전이다. 고려시대 이후 여러 번 간행되었으나 한문본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언해본은 20세기에 와서야 등장한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왔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언해본 『장수경』이 발굴되면서 언해본 『장수경』 역사는 거의 500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다. 이 책은 이 언해본 『장수경』을 영인하고, 연구자들의 해제를 덧붙인 것이다.
발굴된 자료는 총 8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물 크기는 30.1 x 20.8Cm이다. 본문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한문과 이에 대응하는 한글음을 쓰고 구두점을 표기하였으며, 한글로 풀이한 언해문(諺解文)을 바로 다음에 달았다. (언해문에는 한문 및 한글음 글자보다는 작은 글자를 사용했다.) ‘한문-한글음-언해문’의 본문구성은 문단 단위로 계속 반복되고 있는데, 16세기 한글의 모습과 용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국어학, 불교학, 문헌학적인 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