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정만양은 조선 후기 경상도 영천을 대표하는 유학자였다. 영천의 임란 의병장 호수 정세아의 5대손으로 중년에 보현산 아래 횡계리에 집을 짓고 산수를 즐기면서 학문에 정진하고 제자를 가르쳤다. 퇴계학파의 정맥을 이은 갈암 이현일을 스승으로 모셨고, 갈암이 세상을 떠난 이후 밀암 이재와 함께 영남학파를 대표하는 존재로 우뚝 서게 되었다. 정만양의 일생과 학문을 논하면서 동생 정규양을 빼놓을 수 없다. 형의 호는 훈수塤叟이고 동생의 호는 지수篪叟였다. 훈은 진흙으로 만든 나발이고, 지는 대로 만든 피리인데, 형제의 우애를 상징한다. 형제의 문집은 호에서 한 자씩 따서 『훈지집』이라 명명되었다. 훈수의 10대 종손 정극 박사는 객지에서의 오랜 교수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조상의 숨결이 남아 있는 옥간정과 모고헌의 건너편 옛 종택 터에 새 집을 지어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