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중국경제사 양장본은 절판되어 무선제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본 중국학계에서 전후 70여 년 만에 처음 선보인 중국경제통사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중국학 연구의 역사와 깊이를 자랑하는 일본학계에서도 쉽게 통사를 쓰지 못할 정도로 중국경제사는 복잡하고 다난하다. 그러나 중국경제의 급속한 부상(浮上)으로 중국경제가 동아시아, 더 나아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그 역사적 연원과 형질, 특색에 관해 알고자 하는 사회적 수요는 일찌감치 높아졌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일본학계에서는 46인이나 되는 중국경제사 연구자가 대거 참여하는 형태로 이 난제에 도전하였다. 저자들은 실증주의 학풍을 잃지 않고 시대별로 중요한 사항을 빠짐없이 챙겨 넣으면서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시대적 맥락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이를 위해 각 시대 경제의 전반적인 개관을 본문에 전면 배치하고, 각 장 끝에 핵심 주제를 ‘테마’로 설정하여 집중 해설하였다. 총 5장의 시대 개관에 59개에 달하는 테마를 편성해, 독자가 흥미를 갖는 주제에 관해 심화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아울러 책 말미에는 본문과 테마를 서술할 때 어떠한 책과 논문을 참조했는지 독자가 소급해서 찾아낼 수 있도록, 서술에 참고한 문헌목록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각 시대별로 필독서로 추천할 만한 책들을 선별하여 책의 의의와 학술적 성격을 간단하게 정리한 문헌해제를 따로 두었다. 본문은 선사 시대부터 개혁‧개방의 시작까지를 정리했으나, 각 테마의 서술까지 포함하면 이 책은 실질적으로 기원전 3000년경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5000년의 중국경제사를 논술한 대작(大作)이다. 중국경제의 장구한 역사를 꿰뚫어 보고 싶은 한국 독자들에게 중국경제사 입문서이자 더 심화된 연구를 가이드할 지도서로서 그 학술적‧사회적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