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서평
등암藤庵 배상룡裵尙龍(1574-1655)은 생삼사일生三事一의 삶을 실천한 학자로, 학문과 덕행이 뛰어나 영남 사림의 신망信望이 두터웠다. ‘생삼사일’이란 낳아준 세 사람, 즉 아버지와 스승과 임금을 똑같이 섬겨야 한다는 뜻이다. 배상룡은 관직에 나간 적이 없는 포의布衣의 선비로 국가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의병을 일으키거나 종군從軍하여 적들과 싸움으로써 백성의 의무를 다하였다. 배상룡은 평생 두 분의 스승을 섬겼는데, 바로 한강寒岡 정구鄭逑와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이다. 30년 동안 한결같이 한강 선생을 스승으로 받들었고, 한강 선생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10여 년 이상 여헌 선생을 스승으로 섬겼다. 배상룡은 아버지가 비명에 가신 뒤로부터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일을 짊어지고 가족의 슬픔을 위로하며 그들의 깊은 상처를 치료하는 데 최선을 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