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승려 일연이 편찬한『삼국유사』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기에 하나의 시대, 하나의 학문, 하나의 사상으로 제한되어 있지 않다.
특히, 『삼국유사』는 단군신화를 비롯한 건국 신화, 불교의 전래 과정, 사찰 창건에 관한 이야기, 민족어의 발달 과정을 보여 주는 향찰과 이것으로 창작된 향가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삼국유사』는 단순한 사실의 나열을 넘어, 우리 한민족의 삶과 사상, 그리고 문화의 원천을 생생하게 전하는 거울 같은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삼국유사』는 지난 2022년 11월 26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에서 기록유산목록으로 등재되었다. 군위군은 여기서 더욱 박차를 가하여 2024년 3월 말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에 의뢰하여『삼국유사』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안으로는 「202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신청서」를 작성하고, 밖으로는 국제학술대회,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한글 서예 전시회, 대중 강연회 등을 진행하였다.
이 책은 대중 강연회의 원고를 중심으로 편집한 것이다. 강의는 총 3부 18강좌로 이루어졌는데, 한반도와 세계, 과거와 현재, 한국인과 세계인 등을 염두에 두면서 진행되었다. 대주제는 ‘삼국유사, 시민과 함께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제1부), ‘삼국유사, 시민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제2부), ‘삼국유사, 세계와 미래를 품다’(제3부)이며, 각기 6강으로 구성되었다. 이 책에 강연의 모든 내용을 다 수록할 수는 없었기에 순서와 분량을 조절하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문체를 바꾸었으며, 관련 사진을 넣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한 권의 대중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