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많은 연구자들이 칸트에 대해 언급하고 그 나름의 칸트 상을 그려내고 있지만, 아직 무엇이 칸트의 본래적인 모습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칸트의 생각에 초점을 맞추어 읽더라도 수렴되는 점이 없다면, 이는 칸트가 잘못된 책을 썼거나, 아니면 연구자들이 아직도 칸트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필자는 칸트가 모순으로 가득 찬 책을 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칸트 철학 전체를 통해 이율배반적 기운이 관통하고 있다고 보는 저자는 도처에서 모순적인 주장을 늘어놓고 있는 듯 보이는 칸트를 옹호한다. 저자는 오히려 칸트가 문제에 대한 형식논리적 일관성을 추구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칸트는 항상 문제의 이율배반적 측면을 부각시킨 뒤 그 화해책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저자식으로 해석된 칸트의 선험철학적 인간관을 토대로 한 칸트 철학 쟁점들에 대한 모색이며, <순수이성비판>에 대한 인식존재론적 독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