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정신세계의 산물인 과학과 예술은 사실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 둘이 서로 합쳐져야만 우리 인간의 정체성이 분명하게 정의될 수 있다. 냉정한 이성의 산물로 알려진 과학도 사실은 과학자의 사고와 상상력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객관적 입장에서 자연을 설명하는 언어인 과학에도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이 숨겨져 있다. 과학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과학 지식에 숨겨진 상상력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과학에 담겨 있는 상상력은 감정의 산물인 예술의 언어를 가득 채우고 있는 상상력과 동일한 범주에 속한다. 이 책은 먼저 인간의 가치를 과학과 연결시켜 과학의 발전과정이 인간의 등정(登頂)과 무관하지 않음을 과학사적인 관점에서 기술하고, 과학이 문학이나 예술과 같이 인간의 사상에서 유래된 것임을 강조한다. 또한 과학사를 과학교육에 도입하려는 최근의 흐름을 소개하고 실제로 과학수업에 역사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크게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우선 제1부에서 주로 브로노프스키의 인간의 등정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과학의 발전과정을 인간의 역사와 함께 전개하였고, 제2부에서는 과학교육에 과학사를 도입해야 할 의의와 필요성을 소개하고 과학사를 통한 교수-학습 과정, 과학철학 및 과학방법론의 변천과정을 제시하였으며, 마지막 제3부에서는 급변하는 현대의 첨단과학 분야를 학생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주기 위해 과학사에 가장 심오한 영향을 끼친 과학혁명적 사건들을 중심으로 그 이론이 나오기까지의 역사적 발전과정을 다루었다. 따라서 이 책은 자연과학도뿐 아니라 과학사적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인문학도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