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토에서 독도는 언제나 예민한 곳이었다. 특히 일본이 개입된 독도문제는 휘발성이 매우 높다. 이를 반영하듯 시중에는 수많은 독도 관련 서적들이 출판되어 있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인문사회학적 관점의 교양서가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기존 관점과는 달리 독도의 자연과 생태에 대한 최신 연구성과를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소개하고 있는 학술서이다. 최근 3년간의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집필된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독도 화산의 지질, 독도의 지형 및 경관, 독도의 식생, 독도의 식물, 독도의 조류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장 <독도 화산의 지질>에서는 독도 주변 동해안의 해저지질과 특징, 해저지형의 생성시기와 생성요인을 살핀 후, 독도 화산활동의 특징과 지질을 바탕으로 고대 독도화산 형태를 고증했다. 이를 통해 독도가 고대 독도 화산 분화구 남서쪽 외륜산에 해당되며, 여러 차례의 화산활동을 통해 지금의 형태가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제2장 <독도의 지형 및 경관>에서는 화산지형, 해안지형, 풍화지형으로 구성된 독도의 지형 형성과정을 자세히 다루었으며, 구체적인 사진자료를 통해 독도의 대표적 지형 경관들을 제시하였다. 제3장 <독도의 식생>에서는 독도 전체를 30개 구역으로 나눈 후, 총 13개의 상관적 군락이 어떻게 분포하고 있는지를 밝혔다. 또 ZM방식의 식물사회학적 조사법을 적용하여 독도의 식생을 연구하였다.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독도의 식생천이 과정이 단계별로 설명되어 있다. 제4장 <독도의 식물>에서는 땅채송화, 번행초, 개밀, 해국 등 총 48분류군에 해당하는 독도의 서식 식물을 목본식물, 초본식물, 귀화식물로 구분하여 각각의 특징과 서식장소를 상세히 설명하였다. 특히 독도 식물생태계 교란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귀화식물의 경우에는 그 종류와 서식장소뿐 아니라 유입경로와 유입에 따른 문제점들을 상세히 밝혀 놓았다. 마지막으로 이 장 말미에는 그간 여러 학자들에 의해 조사된 독도의 식물상 목록을 표로 일목요연하게 제시하였다. 제5장 <독도의 조류>에서는 독도의 조류상을 천연기념물과 기타 조류로 나누어 분석하였으며, 주요 종의 생태를 상세히 소개하였다.
독도를 철저히 자연과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이 책은 기존의 독도 관련 연구 성과들과 최근의 현장조사를 토대로 하고 있어 독도의 현재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생각되며, 향후 독도 연구에도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