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음운론은 변형생성이론이라는 큰 패러다임을 근간으로 하여, 규칙기반 이론에서 제약기반 이론으로 그 축을 이동하며 발전해 왔다. 1993년 Prince and Smolensky에 의하여 최적성이론(OT)이 소개된 이래 지금까지 계속하여 변형과 진화를 거듭하였지만, OT는 여전히 온전한 이론으로 발전하지 못한 감이 있다. OT의 이론적 진보에 가장 큰 걸림돌로 대두된 것은 ‘음운론적 불투명성’의 문제이다.
OT는 규칙의 존재나 규칙 간의 순서를 부정한다. 그러나 OT의 발전 과정에서 규칙순을 연상케 하는 OT의 수정이론이 줄기차게 등장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문제 해결의 핵심이 도출에 있다는 생각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의 언어학자 John J. McCarthy는 기존의 OT에 연쇄라는 형태로 순차적 도출방식을 가미한 OT-CC(OT with candidate chain)를 제안하며 그간의 불투명성에 대한 근원적 해결을 시도한다. 그가 제시한 ‘후보연쇄이론’은 병렬식 접근방식에 기초한 OT의 기본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기에 도출 방식을 접목한 것이다. 따라서 이 이론은 생성부(GEN)를 중심으로 고전 OT의 문법 구조를 재구성함으로써 병렬주의에 연속주의를 이식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이론이라 할 수 있다.
John J. McCarthy의 Hidden Generalizations를 번역한 이 책 『감추어진 일반성』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이 책 전체의 서론에 해당하는 제1장에서는 음운론적 불투명성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지를 설명한 다음 불투명성에 대해 이 책이 주장하려는 바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하였다.
이어 제2장에서는 불투명성과 도출, 규칙순 이론, 최적성이론에서의 불투명성 등 기존 선행 연구내용과 거기에서 논의된 개념들을 비판적 관점에서 검토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선행연구의 한계 내지는 문제점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된다.
제3장에서는 제2장에서 검토된 고전 OT에 대한 저자의 수정 이론이 제시된다. 이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연쇄의 공식적 특성과 불투명성 문제, PREC 제약, 역출혈순과 역급여순 불투명성의 예와 Yawelmani에서 불투명성의 다중 상호작용 등의 테마가 다루어진 후, 학습가능성 문제, 충실성과 불투명성의 연관관계, 불투명성에 대한 다양한 대안적 접근방식, OT-CC의 비교 등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다루어진다.
마지막 제4장은 OT-CC가 불투명성에 대한 OT-CC의 충분성을 예시하기 위한 사례 연구이다. 저자는 Levantine Arabic과 Bedouin Arabic를 예로 들어 강세와 충실한 음절화, 강세-모음삽입 상호작용, 어중모음탈락-모음삽입 상호작용, 단모음화-모음삽입 상호작용, 강세와 제3음절 탈락, 어중모음탈락과 고모음화, 모음삽입, 음위전환 등의 문제를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