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우리 학계에서는 中書門下省을 단일기구로 보아, 고려의 중앙관제는 3省 6部가 아니라 2省 6部라고 하였고 이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2省 6部가 정설로 통용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고려사』 撰者들이 백관지 門下府條에 중서성과 문하성의 연혁을 잘못 기록하였기 때문으로 많은 학자들이 그로 인해 오류를 범하고 혼란을 빚게 된 것이다. 『고려사』 찬자의 기록에 잘못도 있지만, 찬자의 의도가 무엇이며, 기록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중서문하성이 단일기구가 아니라 중서성과 문하성으로 분리된 기구라는 것을 唐·宋의 제도와 비교 검토하고, 『고려사』 백관지 및 식화지, 여복지, 선거지, 『고려도경』과 『역옹패설』 등 관계기록과 관직에 임명된 사례, 그리고 성립과 변천과정을 다각적인 각도에서 검토하여, 중서성과 문하성이 단일기구가 아니었음을, 즉 고려의 중앙관제는 2省 6部가 아니라 3省 6部였음을 입증할 수 있는 논거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