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유계(儒契)는 조선시대 향약이 본격적으로 보급되었던 시기에 창립되었는데, 성격상 일반적인 향약과 궤를 같이한다. 벽송정유계(碧松亭儒契)는 고령(高嶺)의 벽송정을 매개로 결계한 동아리다. 이 계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유교적 이념에 기반을 둔 식자층의 사족들로서, 고령 향내에 거주하며 향촌 사회의 여론을 주도하던 실질적인 지배 계층들이었다. 벽송정유계 관련 고문서는 유계가 결계(結契)된 이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계를 운영하는 과정을 사실과 좌목(座目) 중심으로 작성한 성책 형식의 일괄 고문서 자료이다. 벽송정유계는 16세기 초 결계되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유계와 함께 작성된 벽송정유계안은 500여 년간 우리 삶의 소중한 기록일 뿐 아니라 미래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책은 조선시대 다양하게 존재했던 계의 성격을 분석, 규명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