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유통구조상 전통시장은 상거래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소박하고 정이 넘치는 삶의 현장, 문화와 놀이와 만남의 장이었다. 경제활동의 장이자 문화와 일상생활의 장이기도 했던 전통시장은 그러나 현재 이 모든 기능들을 잃어가고 있다. 이는 모든 것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시장과 상인들만 변화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인가? 서민 생활의 터전이자 지역경제의 중심이었던 우리의 전통시장에 다시 예전과 같은 활기를 불어넣을 수는 없는 것인가?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집필되었다.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제1장에서 유통산업의 변화와 유통업태, 전통시장 관련 이론을 개괄한 후, 제2장에서는 우리나라 전통시장의 실태와 정부의 시장활성화 지원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여기까지가 우리나라 전통시장 전반에 대한 논의였다면, 제3장~제5장은 전통시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조사와 연구라 할 수 있다. 물론 연구의 대상지역은 대구와 그 인근의 전통시장으로 제한되었다. 이는 제한된 현실 속에서 한 개인이 수행할 수 있는 범위이기도 하다. 먼저 제3장에서는 저자가 3차(1983년, 2007년, 2008년)에 걸쳐 실시한 대구 전통시장의 상인 및 이용객 의식조사 결과를 분석하였으며, 제4장에서는 대구 소재 33개 주요 전통시장의 규모, 시설 및 주변환경, 상인, 시장이용객들의 시장평가 등을 상세히 조사/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제5장에서는 앞 장들의 조사 및 분석결과를 토대로 전통시장 활성화의 관점에서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였다. 사회 전반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 책에 언급된 우리 전통시장의 구체적인 모습들은 미래에도 그 가치를 잃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