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개화기부터 1950년대까지 경계를 넘어서고자 했던 작가들의 문학적 실험과 그 당시 사회와 문화에 저항하고자 했던 작가들의 글쓰기와 실천적 행위를 다루고 있다. ‘한국 현대문학의 위반과 도전’이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한국 현대문학의 장(場)에 가해진 세계의 횡포에 작가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나름의 문학적 성취를 이룩해 나갔는지를 규명한다.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부로 나뉜다. 제1부에서는 ‘검열과 경계’란 제하(題下)에 해방을 전후한 일제 말기, 해방기, 한국전쟁기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탈경계의 지점을 조망해 보고자 하였다. 여기서 일제 말기 지식인들의 순응과 굴절, 저항과 자기비판의 지점을 넘어 해방 직후 작가들의 가족 충동 양상까지 살펴보았다. 또한 해방기와 한국전쟁기의 국어교재에 개입된 국가주의 시선을 중심으로 동일자와 타자의 길항 관계를 주목하였다. 제2부는 ‘모색과 도전’이란 제하에 탈경계의 지점에서 작가들이 행한 고투의 제 행적과 그 문학적 성취에 대해 조망하고자 하였다. 이인직(李人稙), 임화(林和), 이상정(李相定)을 비롯하여 조선문학가동맹에 소속된 작가들을 통해 낯선 길 위에 선 이들의 현실대응 방식과 그들이 나아간 길이 정신사 내지 문학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규명해 보았다. 제3부는 ‘정착과 지향’이란 제하에 탈경계의 지점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제 작가들과 그들의 행적을 바탕으로 전개된 한국 현대문학과 현대문학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특히 이육사 시가 수록된 시선집을 횡단하면서 이육사 시의 정전화 과정과 이육사 시의 국어교재 정착 과정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