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화되고 디지털화된 세계에서 ‘창조성’과 ‘교육’, ‘오락’은 서로 모호하게 얽힌 개념이 되었다. 첨단 과학기술은 예술가와 창조, 관객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돕고, 그 새로운 연계를 통해 잠재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사회를 변모시키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누어 이와 같은 시각예술의 상황을 전개하고, 디지털 미디어의 창의적 운용 방식을 분석한다. 먼저 물리적 도구로서의 매체와 추상적 도구로서의 기술이 시대에 따라 작품에 불러온 변화를 알아보고(제1부), 공간, 시간, 인간 신체의 변화를 혼종성의 해체와 재구성의 맥락에서 읽는다(제2부). 이어 메타버스와 인터넷의 다양한 공간 모험을 분석하고 가상성에 생기를 불어넣는 몰입의 역할을 검토한다(제3부).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대 매체인 인공지능이 예술에 대입되면서 일어나는 양상을 분석한다(제4부). 이를 통해 인간의 삶에서 예술로 승화된 미디어 기술과 인문학의 연대를 이해하고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