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의 저자 존 밀턴, 종교적·개인적·정치적 자유를 논하다
이 책은 대서사시 『실낙원』의 저자이면서 영국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 존 밀턴의 중기에 해당하는 약 20년간의 문학과 사상을 그의 산문을 중심으로 고찰한 것이다. 밀턴의 생애를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눌 때 중기에 해당하는 1640년에서 1660년까지 그는 교육과 교회 정치, 성경 해석, 이혼, 영국 역사, 국왕 살해, 검열, 십일조 제도, 시민의 자유, 실명(失明) 등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에 관심을 보이며 방대한 분량의 산문을 발표한다. 시와 비교할 때 거의 네 배에 이를 정도로 분량이 많은 밀턴의 산문은 그의 시적 발전을 이해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 밀턴의 중기는 그가 발표한 산문의 성격에 따라 다시 3기로 나뉜다. 그는 1641년과 1642년에는 주로 종교적 자유에 관한 산문을, 1643년부터 1645년까지는 가정적·개인적 자유에 관한 산문을, 1649년부터 1660년까지는 공화국 체제를 옹호하고 정치적 자유 수호를 주장하는 산문을 발표하였다. 이 책의 제2장, 제3장, 제4장에서 이들 산문을 각각 다룬다. 이 책은 밀턴의 중기 문학 세계를 그의 산문과 소네트를 중심으로 고찰함으로써 밀턴 작품에 흐르는 공통된 주제와 관심사가 소위 산문기라고 하는 이 시기에 어떻게 표현되고 있으며, 이들 중기 작품들이 그의 후기 시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종교적 자유, 개인적 자유, 정치적 자유에 대한 밀턴의 사상을 종합적으로 규명하려는 시도는 밀턴 당시 혁명기 영국의 역사와 정치, 문화 전반에 대한 학제적이고 통섭적인 연구라는 점에서 기존의 연구와 차별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