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영영장판(嶺營藏版)’에서 영영(嶺營)은 곧 경상감영(慶尙監營)을 말하며, 장판(藏版)은 소장 판목을 가리킨다. 따라서 영영장판은 조선 시대 경상감영에 소장되어 있던 목판을 말한다. 조선 시대에는 인쇄술 발전과 지식계층 확대의 영향으로 지식 전파 매체로서 책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컸고, 이러한 출판문화의 한 획을 담당한 곳이 지방 감영이었다. 조선 시대의 출판은 먼저 중앙에서 금속활자를 이용하여 주요 서적을 간행하고 나면 각 지방에서 이 서적을 모본으로 삼아 목판본을 제작․확산시키는 형태로 이루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고도의 전문성과 막대한 비용, 물력(物力)을 동원할 수 있는 지방 감영이 자연히 출판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역할은 조선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대구의 경우 근대에 와서도 문학과 잡지 출판의 메카로 불릴 만큼 출판문화가 번성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당시 대구 경상감영에 소장되었던 목판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그중 일부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을 뿐 그 전모조차 밝혀지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확인 가능한 영영장판과 그 판본을 우선 연구함으로써 조선 시대 경상도의 출판문화를 조사․정리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2016년 경상북도가 경남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에 관련 연구를 의뢰하였다. 이 책은 그 결과물로서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조선 시대 지방 감영의 출판문화를 개관하고, 규장각 소장 영영장판의 소장 경위와 현황, 성격을 알아본다. 이어 당대에 제작된 경상감영 책판목록의 현황과 그 내용 분석을 통해 보다 정확한 경상감영 책판목록을 제시하고, 조선 후기 경상감영의 출판과 경상감영 간행본의 특징을 살펴본 다음, 목록에 나타난 영영판의 범주를 재설정할 필요성을 제언한다. 나아가 근․현대 대구․경북 지역의 출판과 문학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서책 출판과 연계된 대구․경북 지역의 출판문화 전통이 지역 근․현대 출판의 원류로 작용하였음을 밝힌다.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중앙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모순에 빠져 있다. 조선 시대 출판문화에 대한 탐색이 이러한 문제 상황에 대한 해답을 모두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이 시기 중앙과 지방이 출판을 매개로 활발하게 교류․소통한 점, 지방 감영이 지역 출판문화의 거점으로 기능한 점 등은 지금의 독자들도 되새길 만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대구․경북 지역, 나아가 우리나라 모든 지역의 문화사와 현재를 돌아보고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당시 대구 경상감영에 소장되었던 목판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그중 일부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을 뿐 그 전모조차 밝혀지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확인 가능한 영영장판과 그 판본을 우선 연구함으로써 조선 시대 경상도의 출판문화를 조사․정리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2016년 경상북도가 경남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에 관련 연구를 의뢰하였다. 이 책은 그 결과물로서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조선 시대 지방 감영의 출판문화를 개관하고, 규장각 소장 영영장판의 소장 경위와 현황, 성격을 알아본다. 이어 당대에 제작된 경상감영 책판목록의 현황과 그 내용 분석을 통해 보다 정확한 경상감영 책판목록을 제시하고, 조선 후기 경상감영의 출판과 경상감영 간행본의 특징을 살펴본 다음, 목록에 나타난 영영판의 범주를 재설정할 필요성을 제언한다. 나아가 근․현대 대구․경북 지역의 출판과 문학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서책 출판과 연계된 대구․경북 지역의 출판문화 전통이 지역 근․현대 출판의 원류로 작용하였음을 밝힌다.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중앙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모순에 빠져 있다. 조선 시대 출판문화에 대한 탐색이 이러한 문제 상황에 대한 해답을 모두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이 시기 중앙과 지방이 출판을 매개로 활발하게 교류․소통한 점, 지방 감영이 지역 출판문화의 거점으로 기능한 점 등은 지금의 독자들도 되새길 만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대구․경북 지역, 나아가 우리나라 모든 지역의 문화사와 현재를 돌아보고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