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서평
우리나라의 출판문화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그 역사나 현존하는 유물 등에서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활자의 경우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목활자, 토활자를 비롯하여, 비록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초기 비용이 많이 드나 오랫동안 사용·보관이 가능한 금속활자 등이 그 용도에 맞게 제작되고 사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활자는 중앙정부와 지방 관청 및 문중과 서원, 사찰, 개인에 이르기까지 수요나 목적에 따라 그 수량, 서체, 크기, 한글자 등의 측면에서 다양하게 주조되어 지식과 정보의 유통은 물론 축적에 이르기까지 전통시대의 학술을 진흥시키는 최고의 매체가 되었다.이러한 한국의 금속활자 인쇄문화에 대하여 본 책에서는 인문학적 방법은 물론 자연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여러 가지 방향으로 접근하였고, 또한 그간에 새롭게 알려진 자료나 기록과 함께 기존에 알려져 있었으나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던 자료를 재조명하여 고려시대(제1권)와 조선시대(제2권)로 나누어 한국 금속활자 인쇄문화를 분석하였다.제1권 ‘고려시대’ 편에서는 활자 연구의 방법론과 초기 활자의 시원으로서 고려시대의 활자 인쇄와 관련된 연구를 집약하였다. 주요 내용은 13세기 초반 개성에서 주조된 證道歌字를 중심으로 이를 사용하여 인출된 『南明泉和尙頌證道歌』와 『東國李相國全集』 번각본, 그리고 14세기 지방 사찰에서 주조된 활자의 인쇄본인 興德寺字本 『直指』와 흥덕사자 번각본인 『慈悲道場懺法集解』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고려시대 금속활자 인쇄문화를 구명하고자 하였다. 한편 證道歌字를 통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띳’ 자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과 논란을 해결할 수 있었고, 증도가자와 함께 발견된 네 다리를 가진 새로운 형태의 활자는 서체와 형태 등에서 고려 활자로부터 조선 초기 癸未字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