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서평
이 책을 지으면서 느낀 바가 많았지만, 느낀 바를 적어 드러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외람되이 평가의 정도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또 재주가 노둔하고 배움이 미천한 사람으로서 오히려 감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아마 그저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느끼는 것을 같이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용와의 성품을 알 수 있는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바로 청여수淸如水이다. 깨끗하고 투명한 물처럼 맑다는 이 말은 류승현이 함안군수에서 이임할 때, 고을 노인이 탁주 대신 물을 바치며 한 말이다. 이별주를 올리고 싶었지만, 탁주가 류승현의 성품과 걸맞지 않다는 이유에서 일부러 물을 바친다는 말과 함께 한 것이었다.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성을 내지 않으면 군자君子라고 하였는데, 하물며 이토록 자신을 잘 알아준 이가 있었으니 얼마나 즐겁고 기뻤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