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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단계종가는 안동의 수많은 종가 중에 유일하게 충신忠臣으로 이름났으며, 국불천위國不遷位를 모시고 있는 집안이다. 후손의 숫자와 그들의 권세 여하에 따라 종가의 존재 방식이 달라질 수 없고, 위풍당당한 겉모습보다는 선조들이 강조했던 정신을 후손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 종가의 진정한 역할이라는 종손의 말은, 종가의 현대적 계승과 관련하여 매우 소신 있는 발언이라 생각한다. 하위지에게서 볼 수 있는 ‘충忠’이란 개념은 단순히 군신 간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송대 유학자 주자朱子는 자기가 지닌 것을 다할 줄 아는 것을 ‘충’이라 하지 않았던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줄 알고 상대에게 진심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단계 하위지의 뜻을 잘 계승한 후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