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서평
이 책 『아동문학의 발견』은 어른이 되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아이들의 내면세계, 그들의 꿈과 불안, 상상에 관한 이야기를 탐구하는 것이 창작하는 자나 교육하는 자에게 매우 절실하다는 성찰에서 비롯되었다. 어쩌면 아이들의 마법적 세계상 자체가 아동문학의 플롯이고, 그런 측면에서 아동문학은 아이다움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책을 아이를 키우는 부모, 아이를 위해 동화를 쓰는 작가, 그것을 연구하는 학자와 교사들에게 바친다. 이분들로 인하여 놀이와 상상, 마법이라는 사다리를 타고 상상의 나라에 이르는 아이들이 많이 생겨날 테니까.
- 프롤로그 중에서
- 프롤로그 중에서
아이들의 세계상은 어른들의 세계상과 다르다. 『어린 왕자』에서도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너희는 몇 평에 사느냐고 묻고, 유튜브 조회 수가 몇이냐고 묻고, 네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묻는다. 그러나 아이들은 흙을 파고, 나무를 꺾고, 물에 첨벙첨벙 뛰어놀기를 바란다. 그리고 반죽에 빠지기도 하고 엄마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호랑이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좀 더 자라면 집에 제라니움 꽃이 피느냐고 묻기도 하며 심지어는 집을 나가 자유롭게 부랑아처럼 돌아다니는 것을 꿈꾸는 아이들도 있다. 『곰돌이 푸』에 나오는 집이 없는 이요르는 집이 없는 것에 대해 슬퍼했지, 집이 작아서 슬퍼하진 않는다. 『톰 소여의 모험』에서 허클베리는 부자가 되고 집에서 보살핌을 받는데도 집에 있길 싫어하고 다시 산적이 되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동들의 문학에서 어른들의 가치를 창출해서는 안 된다. 아동은 대상이 아니라 주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