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소개 차례
조선 시대의 수령은 국왕의 권력을 위임받아 백성들을 통치하던 대리인이었다. 이 책은 개인주의의 발달과 더불어 사적 공간을 구축해 나갔던 서구 근대의 역사적 전개를 의식하면서, 개인의 공간이 공적인 영역과 뚜렷이 분화되지 않았던 조선사회에서 지방수령의 사생활이 어떤 의미를 가졌을지 묻는다. 수령에게 준비된 무대와 그의 손에 쥐어 있던 대본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에게는 어떤 캐릭터가 요구되었고, 그들은 자신의 사회적 공연을 어떻게 소화해 내었을까? 또 무대 뒤의 풍경은 어떠하였을까? 총 4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공무의 일상’, ‘통치의 기술’, ‘공과 사의 경계점의 사안들’, ‘사생활’과 관련된 테마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수령의 부임의례 등의 각종 공무뿐 아니라 당대 수령의 개인적 삶 자체를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